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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자궁근종 수술이야기(동산병원)(기억용)

by 뇽뇽간호사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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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면 한 번씩 생각하는 자궁근종, 누구나 기념품 혹은 필수품처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요새는 워낙 흔하게 많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한데 특히나 요새는 플라스틱 용기사용 혹은 샴푸나 세제로 인한 원인도 많다고 하고 비만, 당뇨 등 

여러 가지 식습관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또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라면 그냥 체질이 나는 혹이 잘생기는구나 하고 받아들이며 체념할 수밖에 없다. 

3년 전부터 혹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적극적 혹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최근 5월경부터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면서 항문통이 특히나 많이 심해졌다.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누워 있어야 그나마 좀 나은? 그런 상태가 되었는데 왜 이러지 하면서 산부인과 진료를 봤을 때는 

혹이 좀 커졌네요 라고 하며 얼른 임신하시는 게 낮습니다라고만 얘기했다. 

그러다 8월에 대장 내시경을 받았는데, 수면 깨고 나서 선생님께 결과 듣는데 선생님께서 엄청 심각하게 나에게 이야기하시면서 대장 안의 암 혹은 다른 곳의 암으로 인해 대장이 40%나 막혀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얼른 ct를 찍어보라고 해서 수면도 덜 깬 상태로 나는 당일 검사가 가능한 영상의학과로 쫓아갔다. 

ct판독상에는 다행히 암으로 보이는 건 안보였으나 자궁근종이 ct상으로 가장 큰게 7.5cm라고 하며 산부인과 진료를 권유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또 원래 갔던 병원으로 달려가니 그 병원에서는 다시 또 임신을 권유하였다. 

하지만 그사이에 나는 생리통도 심했고, 대장도 40%나 막혀있다고 하여 임신만 기다릴 수는 없었다. 혹시나 암이라면.. 임신이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자궁근종 수술

그사이 나는 재직하고 있는 병원에서도 상담을 받아보고 했지만 자궁과 대장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얘기해주지 못하고 다들 이 병을 신기해만 했다. 논문에서만 보던걸 실제로 봤다는 사람도 있었으며 

나중에 3차병원 가서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꼭 알려달라고 했던 의사도 있었다. 

나는 어쨌든 또 다음 선택지를 찾아야 하기에 부랴부랴 급하게 수술상담을 마음먹고 지역 내의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갔다.

조금은 나에게 익숙한 곳이라 거기부터 먼저 갔고 경대는 예약은 해놨지만 우선 계대가 진료보기전부터 신뢰가 가서 

여기로 믿고 하게 되었다. 

수술 상담부터 내가 궁금한것은 많았지만 교수님께서는 나의 질병에 대해 그다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으셨다.

하지만 개복이 아닌 복강경이 가능하단말에 우선은 그냥 선택했다. 왜냐하면 큰 사이즈라도 복강경을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실력자가 아닌가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수술실 다니는 친구도 조금이라도 개복을 안하는게 낫지 ㅣ않냐며 복강경을 권유하길래 우선 마음이 그쪽으로 더 기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mri,ct,피검사를 하고 한 달 정도 있다가 수술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당일 수술센터로 갈 줄 알았는데, 입원 수속하면서 신분증 보여주고 입원예약증 보여주고 코로나 검사 결과 보여주고 보호자를 등록하고 나를 병동으로 안내해 주었다.

그동안 수많은 글을 읽어보았을 때는 분명히 수술 센터로 먼저 간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고 병동으로 먼저 11시까지 가서 입원을 했다. 

입원하니 간호사 선생님께서 키, 몸무게 재고 병실로 안내해 주고 랩 하는듯한 빠른 병실 설명을 해주셨으며 금식확인하고 또 금식을 강조했다. 

또한 입원복을 갖다 주며 수술하는 사람이라 옷을 뒤로 입으라고 해서 뒤로 입고 속옷, 양말 다 빼고 얌전히 대기했다. 

그러다 레지던트가 수술설명을 또 빠르게 랩 하듯이 해서 예 하고 사인했다. 

13:30이 넘어서도 콜이 없다가 14:00 정도 되니 갑자기 연락이 와서 

나에게 수술하러 가야 한다고 해서 밥 먹으러 간 엄마를 급하게 불렀다. 

어영부영 그렇게 보호사 선생님이 가져오신 휠체어와 나의 이불 한 채를 들고 나는 엘베를 타고 수술실로 갔다. 

똑같은 환자확인, 수술부위 어디냐 구두로 얘기해 주고 수술부위 표시 보여주고 수술실로 입장~~~ 누으라고 하는데 천정이 에메랄드색깔,

그동안 내가 봤던 수술실과는 사뭇 좀 다른, 약간은 세련된 그런 수술실이었으며 장비가 엄청 다 새것처럼 보였다. 

수술을 앞두고  너무 떨리니 피하고 싶어서 다른 생각들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마취과 선생님이 오셔서 마스크 씌워주며 숨들이 쉬세요 하고 나서는 기억이 없다. 

엄마와 남편은 계속 발을 동동거리며 수술시간 동안 마음 졸였다고 한다. 

그러다 2시간 정도 수술을 하고 나왔는데, 마취과 간호사가 나를 엄청 깨우며 일어나라고 하는데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다. 배가 너무 아팠고 고통스러웠다. 

나한테 말을 거는데도 말할 수도 없었다. 자꾸 잠이 왔다. 

그러다 병실로 가서는 간호사가 나를 짐짝처럼 내던지더니 기계적으로 심호흡하고 2시간 동안 자지 마세요라고 하며 

진통제를 달아주고 갔다. 

그사이 전담간호사가 와서 비몽사몽 간에 혹은 총 10개 뗐고 장막하 근종 8개, 자궁 안에 2개 해서 총 10개를 뗐다고 얘기했다. 

mri 결과로는 혹이 너무 많아서 다 셀 수 없고, 하더라도 5년 이내에 또 재발한다고 교수님께서 얘기했었는데

그나마 10개라도 떼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교수님 6시 회진시간에 왔지만, 수술이 잘됐다 어쨌다에 대해서는 아예 얘기 안 하고 

괜찮냐 한번 들여다보고는 끝, 뭐지 싶었지만 우선 전담선생님이 얘기해 준걸 기점으로 내일 오면 또 물어봐야지 하고 

나는 다시 진통과 사투를 벌였다. 

pca도 달고 요새 세상이 좋아져서 배안으로 진통제를 집어넣는 것도 같이 줘서 연결했는데 효과는 그다지 모르겠다.

일단 pca는 너무 오심이 심하고 중간중간 어지러움이 있었다. 

100ml였지만 20ml 정도 썼었나?

둘째 날 살짝 부었는 것 같아요 라는 말에 간호사가 그럼 뺄게요 하며 환자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그냥 빼버렸다.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항암 하는 환자들, 수술 갔다 온 환자들 다들 힘든데 굳이 여기서 큰소리 내고 싶지 않아서 참았다. 

하지만 나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는데 그냥 알코올솜을 막 대면서 지혈을 했다. 피부가 부어오른걸 사진은 찍어놨다. 

같은 간호사지만 히스토리를 전혀 안 보고 그냥 막 하는 것 같아 참 씁쓸했다. 

진상처럼 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기엔 너무 귀찮고 2박 3일은 짧았다. 

둘째 날은 일어나기 정말 힘들고 어려웠지만 우선은 일어나서 죽을 세 숟가락 먹어봤으며 밥은 도저히 먹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우선 일어나서 걸으려고 했다. 

걷다 보니 조금 회복이 되는 것 같았고 그사이에 소변 줄 빼고 나서 소변도 보았고 가스도 나왔다.

모든 과장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많은 분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하셨는데 그런 기도의 힘인가라고도 생각했다. 평소의 나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둘째 날은 그렇게 계속 컨디션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밥은 많이 먹지 못해고 1/3 정도만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마지막날은 무통도 다 빼고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걸으려고 하고 짐도 챙기고 수납도 가고 노력했다. 

그리고 엄마집에 가서 엄마와 점심 먹고, 그사이 시어머님께 가서 또 감사인사 드리고 이른 저녁을 먹고 와서 

짐정리하고 3일 만에 샤워를 했다. 

왼쪽 엉덩이 옆으로 삼각형으로 무슨 자국이 생겼는데 이게 뭔지는 모르겠다. 수술 직후 일어난 것 같긴 한데 

어디 부딪힌 것 같지도 않고 원인은 알 수가 없다. 

질 출혈량은 비슷하게 생리 첫날처럼 나온다(나는 평소에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가기 전에 교수님께 하도 건성으로 대답하셔서 그냥 질문을 정리해서 보여드렸더니 ai처럼 대답해 주셨지만

어쨌든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자궁이 대장을 누르고 있었다 라는말 

만약 이게 아니었다면 나는 다시 서울이나 다른 곳으로 또 이원인을 찾기 위해 헤매야 했을 것이다. 

장내 자궁내막증 의심소견이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를 잘 아는 사람도 없고 

해외에서만 조금씩 연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만약 장내 자궁내막증이라면 정말 아찔했을 것 같다. 

mri상, 수술상으로는 자궁내막증 소견은 없다고 했다. 

혹시나 장내는 바깥쪽으로 안 보이고 장안에만 국한돼있으면 당연히 교수님의 시야에서는 안 보이는데 싶어서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원인이 거기 있진 않아 보인다고 했다. 

12월에 이제 동산병원 ct, 대장내시경을 하고 나서 결과까지 다시 열심히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제발 장내 자궁내막증이 아니길...ㅠㅠㅠ 대장암도 아니길

너무나도 고통스럽고 고민했고 힘들었다. 

2세 계획에 대해서도 정말 치열하게 많이 고민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혹시 암이라면...이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또한 삶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아픈 사람들도 정말 많고 그중에 내가 안 아프리라는 보장도 없고 

수술비는 대락적으로 190만 원 가까이 나왔다. 복강경으로 수술했고 2박 3일 입원-5인실 기준

병실의 사람들은 다들 친절했으며 병실의 시설 또한 훌륭했다. 역시 새로 지어진 곳이라 그런지 시설이 깨끗하고 좋았고 5인실이라 해도 불편함이 없었고 화장실도 자주 청소해 주셨다. 

대변은 퇴원하고 볼 수 있었으며 이제 첫 고비들은 넘겼고 

앉았다 일어나기, 누웠다 일어나기, 바닥에 물건 줍기, 재채기, 기침하기 이런 것들을 열심히 연습하고 걸어야 할 것 같다. 

살은 의외로 빠지지 않았다. 가기 전 몸무게가 52킬로 정도, 갔다 와서 쟀을 때는 52.2kg 머리 안 말렸을 때 기준 

살이 빠져야 하는데 언제쯤 빠질지, 조금이라도 배가 들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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